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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1. 3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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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2000년 제72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라는 작품에 돌아가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미모의 여인이 장미꽃으로 가득찬 방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는 장면은 한 번쯤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뿐만 아니라 심리학적으로도 매우 인상 깊은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을 하나 뽑으라면, 모두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레스터 번햄의 아내 캐럴린 번햄은 부동산 중개업자 일을 하면서 불륜을 저지르지만, 사실은 남편을 사랑하고 있고, 남편이 자신의 불륜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 것을 보며 상처를 받습니다. 번햄의 이웃집에 사는 프랭크 피츠는 군인답게 권위적이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이 무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래스터 번햄을 찾아가 키스를 하며 커밍아웃을 합니다. 아버지를 싫어하는 레스터의 딸 제인의 친구인 안젤라는 항상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만 사실은 낮은 자존감을 커버하기 위해서 거만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왜 이영화 속 인물들은 이토록 위태로운 거짓말을 하며 주변 사람과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걸까요? 사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이러한 행동을 심리학 용어로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라고 부릅니다. 방어기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방어기제는 자아와 외부조건 사이에서 겪게 되는 갈등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해주어 심리적 발달과 정신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갈등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자아를 속이고 관점을 전환하는 방식만을 고수하게 되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나오는 방식은 다양한데, 보통 부정, 억압, 합리화, 투사, 승화 네 가지의 방식을 거칩니다. 부정은 자아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거부하여 심리적인 상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주로 미처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경우에 발현됩니다. 억압은 불쾌한 경험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반사회적인 충동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밀어 넣어 생각하지 않도록 억누르는 방법입니다. 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어서, 의도적인 망각과는 다른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합리화는 상황을 적당히 꾸며 사실과 정반대로 인식해서 자아가 상처받지 않도록 정당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스스로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럴듯한 핑계를 붙여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합리화는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어떤 것을 이루기 어려울 때 그것의 가치를 낮추는 인지부조화의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인정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인정해야 할 때 그것의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투사는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떠넘기는 방법입니다. 어떤 사람을 싫어하고 있는데, 사실 그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에 나도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식입니다. 투사는 문제점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주변 사람에게 문제의 탓을 돌리고 진실을 왜곡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승화는 반사회적 충동을 사회가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공격격적인 충동을 가진 사람이 미식축구나 권투처럼 공격적인 스포츠를 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방어기제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실험으로는 하버드대학의 교수인 다니엘 웨그너(Daniel Wegner) 박사가 1987년에 진행한 '빙산 위의 백곰(The White Bear Story)' 실험이 있습니다. 웨그너는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그들에게 백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그룹에는 백곰을 꼭 기억하란 지시를, 두 번째 그룹에는 백곰을 기억하든 하지 않든 마음대로 할 것을, 세 번째 그룹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백곰을 기억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후 실험자들에게 백곰이 생각날 때마다 종을 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실험 결과, 가장 백곰을 많이 생각한 그룹은 놀랍게도 세 번째 그룹이었습니다. 이는 반동 효과(Rebound Effect)로 알려졌는데요. 잊어야 할 대상에 더욱 강박적으로 몰입하고, 기억해야 할 일을 오히려 잊어버리게 하는 효과를 부릅니다. 사고 억제가 그 대상을 잊어버리거나 기억하게 하는 게 아니고, 사고의 흐름을 멈추어버림으로 인해 의식의 표면에 생각을 정체시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방어기제를 긍정적으로 사용해 우리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면서 늘 유쾌하고 즐거운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진 풍파를 맞이하는 날도 있고, 예상치 모한 어려움에 고난을 겪는 날도 분명히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버티기 어렵다고, 견디기 힘들다고 내가 힘든 이유 자체를 외면했다간, 당장은 마음이 편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힘든 시기는 언제나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잘 유지한다면, 언젠가는 지금의 고난을 마음 편히 되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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