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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 이야기] 손톱 물어뜯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미술심리치료

[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 이야기] 손톱 물어뜯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5. 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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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Q 7세, 6세 연년생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6세인 둘째 딸아이가 29개월부터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고, 지금은 손톱까지 물어뜯는데, 손톱을 어찌나 짧게 뜯는지 피가 보일 정도에요. 어릴 때부터 순해서 한 번도 엄마를 힘들게 한 적이 없었고, 예민하고 욕심 많은 언니에게 늘 양보를 하는 편이었어요. 자신이 갖고 있던 물건도 언니가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주는 착한 딸입니다. 남편은 수시로 회식이나 술자리다 매일같이 늦게 들어오고 육아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협조도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술을 마시느라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노라면 큰아이가 유난히 떼를 쓰고 울어요. 그러면 참다못해 마구 때리며 나도 모르게 눌러왔던 남편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것 같았어요. 어린 둘째 딸은 그런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안아주고 언니에게 다가가서 아픈 곳을 만지며 토닥토닥해줍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아이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구나." 자책을 하게 되고 남편이 더욱 원망스러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갈수록 남편이 더욱 원망스럽고 미워하는 마음이 쌓여, 저의 가정 분위기는 온기 없는 차가운 한겨울 같았어요.



마음속에 겹겹이 쌓인 남편에 대한 감정은 마음의 가시가 되어 저도 모르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향하더라고요. 작은 일에도 필요 이상으로 화를 냈고,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은 채 무조건 안 된다며 통제를 하기도 했어요. 제 얼굴 표정이 항상 화난 사람처럼 굳어 있고 어두웠나봐요. 어느 날 둘째 딸아이가 자꾸만 저에게 "엄마 한 번 웃어봐. 응?' 하고 졸라서 억지로 한 번 웃어 보였지만, 이내 다시 차갑고 굳은 얼굴 표정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자신의 즐거움만 찾아 밖으로만 도는 남편, 까다롭고 가끔씩 말썽 부리는 큰아이, 그 틈바구니에서 둘째 딸은 아이다운 떼를 쓴다거나 무엇을 갖고 싶다고 요구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조용히 휴지를 가지고 와서 제 눈물을 닦아줍니다. 행동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그런 딸아이가 너무 안쓰럽기도 했어요. 제가 얼마나 부족한 엄마인지 잘 알지만 이런 저를 어쩌지도 못하고, 딸에게도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A 남편에 대한 원망과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지금 너무나 힘들고 우울함이 느껴집니다. 먼저 어머니께서 그동안 혼자 마음 삭이며, 두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말 애쓰셨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자신으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고, 그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느끼며 괴로운 것은, 그만큼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입니다. 



양육의 무거운 책임과 희생을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하다고 자신을 다독거려야 하는 그 마음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남편이 육아에 적극 참여해서 아빠의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현재 그러하질 못하니 얼마나 원망스럽고 답답하시겠어요?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그 무게를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하며 눈물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많은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린 자녀들에게 분노가 표출됨을 인지하시고, 자신의 엉킨 감정의 실타래를 빨리 풀도록 하셔야 해요. 



이러한 환경에서 마음이 여리고 착한 둘째 따님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듯합니다. 한 가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정서적으로 가장 민감한 자녀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둘째 따님은 어린아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감정이나 욕구를 억압한 채, '냉랭한 집안에 온기를 만들려고 애쓰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자신은 돌보지 않고 가족들의 필요를 우선시하고 살핀 자신을 희생하고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자신의 욕구나 감정까지 엄마가 돌아볼 여력이 없음을 직관으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요? 억누른 감정들을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뜯으며 분노와 긴장감을 떨치려 했는지 몰라요. 

어머니 못지않게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아이들에게, 매일같이 차갑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걸핏하면 화를 내고 통제적으로 대하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나는 정말 부족하구나. 그래서 엄마를 실망시키기만 하고, 난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런 생각으로 자라게 되면,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향한 미움의 씨를 키우며 타인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휘둘리게 되고, 아주 작은 어려움에도 금방 포기를 해버립니다. 당연히 자신감도 없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에게 잠재된 능력이 있다고 생각조차 못하게 되지요. 


이렇듯 부부간의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가장 약자인 아이들에게 무의식적으로 향하게 됨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집안의 공기에 민감해요. 세상의 전부인 부모가 서로 갈등상태에 있으면 자녀들은 긴장을 하고 위축되며, 혹시 자신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염려를 하게 됩니다. 마음에 벽을 쌓고 사랑의 온기를 차단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까요? 이제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소홀했던 아이들의 감정과 마음을 보듬어 주셔야 해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들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 부부간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먼저 서로의 욕구를 알아야 합니다.

미움과 원망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남편과의 대화를 시도하셔야 해요. 그리고 남편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늦게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해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한 관계에 대한 욕구 때문인지, 아니면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인정에의 욕구 인지를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 욕구를 이해하며 공감을 표현하고 남편의 노고에 고마음을 전해보세요. 그리고 어머니의 그동안의 감정과 마음을 전달하면, 남편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왜 힘든 아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이 생길 수 있어요. 많은 그릇을 포갤 수 있는 커다란 그릇처럼 한없는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아내의 그 귀한 역할에 남편의 위로와 지지는 아이들에게 향하는 사람의 물줄기가 되고, 끊임없이 흐르는 사랑의 물줄기에 내면이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가 자라게 됩니다. 



♣ 오랜 시간 형성된 습관적 행동은 당장 고쳐지지 않아요.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오랫동안 해오던 습관이 금방 고쳐지는 게 아니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심할 때마다 손톱을 뜯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요. 부모님들께서는 적어도 3주 정도는 계속 실천하셔야 습관의 방향을 돌리게 되고, 100일 정도가 되어야 바뀐 습관이 안정적으로 정착을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도움 되는 긍정적 피드백과 주의점을 살펴보면, 

1.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뜯는 행동을 자꾸 지적하거나 질책하지 않는다. 
2. 언제 무슨 일이 있을 때 뜯는지 관찰해서, 손톱을 뜯기 직전 다른 활동으로 유도한다. 
(예를 들면, 손을 잡고 하는 놀이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을 쥐어 주기)
3. 공격적인 충동을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4.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사소한 행동에도 관심을 보인다. 
5. 아이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환경을 만든다. 



♣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미술치료.

사물을 의인화하고 상징 놀이를 즐기는 이 시기에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미술치료를 소개합니다. 

*제목: 스트레스를 날려~

*기대효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활동을 통해 부정적 감정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잘 표현하여 긍정적 에너지로 바뀌게 됨을 경험한다. 

*준비물: 모조 전지, 크레파스나 물감. 투명 테이프. 

*활동내용: 
-어떤 일이 생길 때 가장 힘든지, 화날 때는 언제인지 충분히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준다. 
-커다란 모조 전지에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감정을 낙서, 그림 등으로 표현하도록 한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아이는 유동적인 물감이 효과적.)
-양쪽에서 그 그림을 잡고 아이에게 펀치를 날려 찢도록 하고, (힘이 약한 아이일 경우 잘 찢어지도록 살짝 가위질을 해놓는다.) 조각들을 다시 잘게 찢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찢어진 종이들을 뭉쳐서 투명 테이프로 감아 공을 만들고, 공놀이를 하하며 즐겁게 논다. 
-마지막으로 그 공을 휴지통에 넣으며 부정적 감정을 버리도록 한다. 



눈을 빛내며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따라 웃게 되고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햇살을 닮은 이 아이들은 햇님 같은 부모님의 사랑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와 같죠. 어느 곳에서 비추든 고개를 돌려 부모님을 바라보며 성장을 합니다. 그 책임과 무게에도 부모님들은 기꺼이 자신을 불태워 아이들을 비춘답니다. 삶의 굴곡에서 힘이 들어도 때로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도 다 참고 이해하며 자녀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written by 한달례(천안 수목미술심리상담센터장)
*노인병원 미술재활치료
*지역아동센터 미술심리치료 지원
*초중고-집단상담, 집단미술치료, 미술치료캠프 운영
*초중-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미술심리프로그램 지원
*'마음이 행복한 심리미술' 개발 및 운영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한 최선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상담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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