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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이야기]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일까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미술심리치료

[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이야기]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일까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2. 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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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1. 미술심리이야기

Q 나는 잔소리하는 엄마일까요? 6세 딸이 아침에 일어나서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빨리 밥 먹어. 이러다 늦겠다." "준비물은 다 챙겼는지 잘 확인해봐", "날씨가 추우니까 털 부츠를 신자." 등등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챙기며 이야기를 해요. 어린이집에 다녀와서는 "손 씻어라", "가방은 방에다 두어야지", "옷을 갈아입어라" 계속되는 잔소리에도 순하고 착한 딸은 묵묵히 따라주었고, 저는 나름대로 아이를 잘 챙기는 꼼꼼한 엄마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딸아이가 "엄마는 잔소리쟁이, 나도 다 알고 있는데 자꾸만 얘기하니까 듣기 싫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잔소리가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딸아이가 의존적인 게 제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멈추려 해도 잘 안 됩니다. 이런 제 모습 때문에 정말 고민이에요.

2. 미술심리이야기

A 아이를 잘 돌보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간섭하게 되고 잔소리를 하는 건, 부모님의 당연한 훈육적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세 이하는 훈육을 위한 적절한 간섭과 감독이, 올바른 행동발달과 과제에 대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된답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억압과 통제가 되어 아이의 자율성을 누르고, 눈치 보거나 주눅이 들어 자신감 있게 행동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잔소리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이가 잘되 게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부모의 불안과 걱정 때문에 혹은 과잉보호, 부모의 높은 기대에 의해서 하기도 해요. 먼저 부모님께서는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일까요?"라고 자문하며, 잔소리할 때 자신의 마음 상태와 욕구를 잘 살펴보세요. 그러면 훈육과 혼동하기 쉬운 부모님의 문제가 보일 것이며, 좋은 양육태도로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됩니다. 

3. 미술심리이야기

♥ 잔소리하는 부모의 속마음, 잔소리로 삐둘어지는 아이.

모든 부모님들이 그러하다고 일반화할 수 없지만, 자신의 문제를 아이에게 투사하고 있는 일부 부모님의 사례를 들어서 기술한 내용입니다.

⊙아이에게 재촉하는 잔소리

성격이 급하신 부모님들도 그러하지만, 일의 마무리가 늦거나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부모님들이, 자녀가 자신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기도 해요. 만약 아이가 제대로 따라주지 않게 되면 재촉하는 잔소리와 함께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아이는 반발심에서 오히려 느리게 행동하고, 10분이면 끝낼 공부를 몇 시간씩 붙들고 있기도 합니다.

4. 미술심리이야기

매일 재촉하는 잔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는,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두려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낼 수가 없어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도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하거나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게 된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마음속에는 '나는 무슨 일이든지 제대로 못하는 아이'라는 부정적 자기인식을 쌓아가게 되지요. 먼저 부모님께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실수나 실패에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잘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았을 때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어 자신의 잠재력을 서서히 발휘하게 됩니다.

5. 미술심리이야기

⊙ 자꾸 확인하고 통제하는 잔소리

부모님의 불안 때문에 습관적으로 "~했니?"라고 확인하게 되고, 아이가 나쁜 길로 갈까 봐 혹은 세상을 먼저 살아본 경험자로써 위험과 대처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해 통제하는 잔소리를 하기도 해요. 이런 잔소리 속에서 자란 아이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는 하지만 일이나 학습에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요.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지나친 신중함으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까지 망설임이 아주 많답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는 소극적이고 회피하려 해서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고, 내면에는 '나는 미덥지 못한 아이'라는 생각이 쌓여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어요. 부모님의 통제하는 잔소리에 아이들이 거짓말을 통해서 자신을 보호하려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럴 때는 자꾸 확인하려는 마음을 멈추고 이해를 해주셔야 합니다. 

6. 미술심리이야기

⊙ 매사에 간섭하여 과잉보호 하는 잔소리

자녀에게 헌신을 하지만, 주위의 모든 위험에 대해 경고하며 필이상으로 규칙을 지키게 하고, 일일이 간섭하는 잔소리로 아이를 숨 막히게 해요. 부모의 내면에는 아이의 사랑을 억기 위함과 계속해서 묶어두려는 무의식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고 아이의 주위를 빙빙 맴돌게 되지요. 이렇게 자란 아이는 의존적이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 목표를 가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마음속에는 "난 부모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라는 무능력한 자기인식이 자라게 되지요. 이런 경우 종종 부모님이 아이와 분리하는 걸 힘들어해서 아이가 분리불안을 겪기도 합니다. 원가족과 분화가 잘 되지 않는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와의 분화에 미숙해서 아이 삶에 필요 이상으로 파고들게 됩니다.

7. 미술심리이야기

⊙ 부모님의 높은 기대가 담긴 잔소리

교육에 관심이 많고 부모님의 성취욕구가 높은 경우에는, 내 아이가 항상 다른 아이들보다 부족하다는 마음이 있어요. 직접적으로 잘해야 된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잘하는 아이에 대해서 묻고 은연중에 비교하는 마음을 담게 됩니다. "누구는 벌써 ~을 다 끝냈대." "누구는 벌써 높은 단계로 올라갔더라." 이렇게 전달받은 메시지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아이의 내면을 약하게 만든답니다. 이러한 부모님들은 칭찬에도 인색한 편이라, 먼저 자신에게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인정과 칭찬하는 마음부터 가지셔야 해요. 아이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노력해서 잘하는 부분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셔야 합니다.

8. 미술심리이야기

♥ 잔소리 없이도 잘 키우는 현명한 부모

계속해서 잔소리를 듣게 되는 아이들은, 자신이 나쁘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갑니다. 자녀의 행동을 당장 바로잡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아야, 소나기 같은 잔소리를 멈추고 아이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어요. 나무를 땅에 심어놓고 물과 거름 햇빛을 충분히 제공해도 잘 자라지 못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바람이 없기 때문이죠. 바람은 시련을 상징해요. 아이들은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을 하는데, 이런 역경에 잘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바로 '회복탄력성'입니다. 서툴고 실수하더라도 믿고 기다려 주며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생명의 언어가 됩니다.

9. 미술심리이야기

♥ 마음의 힐링과 긍정의 에너지를 발견하는 미술치료.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아이를 양육하면서 혹은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야, 아이에게 바른 훈육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 안에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하여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만다라 미술치료'를 소개합니다.

분석심리학의 대가 '칼 구스타프 융(C. G. Jung)'은 자신이 직접 만다라를 그리는 체험을 통해 만다라가 주는 치료적 의미를 정착시켰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다른 견해를 가지고 프로이트와 결별한 후, 심한 정신적 위기에서 매일 만다라를 그리며 스스로도 치유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만다라는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명상과 복식호흡으로 마음을 이완시킨 후에 실시하며, 문양을 선택해서 채색하는 것과 둥근 원에 스스로 그리는 방법 중 초기에는 문양 채색을 권합니다. 만다라를 처음 접하는 경우 단순하고 큰 문양을 선택하고, 피곤하고 긴장된 날은 윤곽이 분명하고 무늬가 작은 문양이 좋지만, 그날의 기분이 나타낼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되도록이면 내향형인 사람은 원중심에서 바깥쪽을 향해, 외향형인 사람은 바깥쪽에서 안으로 향해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만다라를 통해 내면을 바라보고, 완성된 만다라를 자주 보며 자신 안에 있는 새로운 에너지와 만나도록 합니다.
(참고문헌: 정여주 저. 만다라와 미술치료)

10. 미술심리이야기

어른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이끄는 성장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잔소리는 잠깐 행동을 바꾸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성장의 에너지를 꺾는 역할을 하지요. 오랫동안 지속해온 언어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며칠은 잘 되는데 금방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좌절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제가 권하는 방법 중에 아이들의 장점 50가지를 찾아서 적고 예쁘게 꾸며서 만들어 오시도록 하는 게 있습니다. 그러면 30가지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을 찾으려면 아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단점도 장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요.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눈에 띄는 곳에 붙여두고 늘 보면서 자각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를 보면, 아이들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며 그런 마음이 생겨납니다. 

11. 미술심리이야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은 모습만 보이고, 부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한없이 지적할 것만 보입니다. 


written by 한달례(천안 수목미술심리상담센터장)
*노인병원 미술재활치료
*지역아동센터 미술심리치료 지원
*초중고-집단상담, 집단미술치료, 미술치료캠프 운영
*초중-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미술심리프로그램 지원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 부모교육 및 심리치료
*'마음이 행복한 심리미술' 개발 및 운영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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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및 상담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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