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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 이야기] 가정을 뒤 흔드는 쇼핑중독! 멈출수가 없어요. 본문

한국상담학신문/미술심리치료

[한달례 센터장의 미술심리 이야기] 가정을 뒤 흔드는 쇼핑중독! 멈출수가 없어요.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18. 5. 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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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쇼핑은 재미있고 즐거움을 주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쇼핑을 하면서 보내고, 자신이 구입한 물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쇼핑을 못하게 되었을 경우, 안절부절못하고, 소화가 안 되거나, 두통, 우울증까지 나타나면 쇼핑중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쇼핑중독의 특징은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통제력을 상실하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겨도 그 행동을 멈출 수가 없게 됩니다. 혼자만의 의지로는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기 소개되는 A 씨의 사례는, 자신의 내면적 상실감을 어떤 대상을 통해 채우고 의존하려는, 의존성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 씨의 사례>


A 씨는 6세와 초등학교 1학년을 둔 주부입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집안에 혼자 있으면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괜히 울적해져 어떤 날은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고 해요. 경제적 능력이 있는 남편은 더없이 자상하고, 가까이에 살고 계신 시부모님은 친정 부모님보다 더 잘해주셔서 특별히 마음 쓸 일이 없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면 마음이 힘들다고 해요.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서 집안의 자랑거리인 언니와, 말썽꾸러기 남동생 사이에서 자신은 늘 조용하고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아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했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사건은, 어느 날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갔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갑자기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자신은 너무 무섭고 놀라서 막 울면서 찾아다녔다고 해요. 그런데 저 멀리에 아빠는 언니 손을 엄마는 남동생 손을 잡고, 자신을 잃어버린 줄도 모른 채 서로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고 한편으로 소외감과 서러움, 무가치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A 씨는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해 보지도 않던 TV를 항상 켜놓는데, 어느 날 우연히 홈쇼핑에서 아이들 동화책 세트를 사게 되었답니다. 물량이 몇 개 없다는 인기 상품에 사은품까지 푸짐하게 받아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해요. 그것을 계기로 그 후부터 집안의 생활용품, 옷, 신발 등 쇼핑 채널을 두루 섭렵하며 사들였습니다. 쇼핑호스트의 "오늘만 특별히 이 가격에 드립니다." 또는 "물량이 몇 개 안 남았습니다."라는 멘트만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이 되어 얼른 버튼을 누른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도 잊고, 둘째 딸아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가는 것도 잊은 채 몰두했습니다. 


점점 쌓여가는 물건과 가정에 소홀해지는 A 씨에게 아이들의 원망과 남편의 분노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그만두지 못해 후회와 좌절을 반복하며, 지금도 친구의 집 주소로 몰래 주문하고 있답니다. 



<B 씨의 사례>


B 씨의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1학년 딸을 둔 직장 맘으로, 늘 바쁜 탓에 스마트폰으로 거의 장을 보는 편입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해 매일 늦게 귀가하고 아이들이나 집안일에는 무관심했습니다. 남편에게 서운함과 불만이 많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고, 혼자서 아이들, 집안일, 직장생활까지 감당하느라 늘 어깨가 무겁고 목이 뻣뻣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B 씨의 유일한 낙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는 것이었는데, 남편이 챙기지 않는 자신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는 자신에게 선물하듯이 고가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보상하는 마음으로 또 구매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문을 해서 각 택배사에서 번갈아 드나들며 문 앞에 쌓아두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이이들이 말려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특히 남편이 얘기를 하면 마음속에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A 씨는 어렸을 적 충족되지 못한 욕구와 내면의 공허함을 쇼핑이라는 대상을 통해 채우려 했고, B 씨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얻지 못한 친밀감을 강박적 쇼핑으로 해소하려 한 것 같습니다. 쇼핑 중독은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므로, 자신 스스로가 의지를 가지고 자기조절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 미술치료(콜라주에 표현된 숨겨진 욕구)


종이, 풀, 가위, 잡지만 있으면 실시가 가능한 잡지 콜라주는 언어표현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내면이 표현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내면의 문제를 통찰하면서 자기 치유력이 생깁니다. 



A 씨는 영화 속 주인공이 있는 사진과 부모가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사진을 붙였는데, 이 두 개만 붙이고 더는 붙일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활동 모습에서 느리고 소극적이었던 것과, 콜라주의 형식에서 조각수가 지나치게 작은 것으로 보아, 현재 우울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어릴 때 상실된 인정욕구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부모님에게 사랑받기를 원했고, 언니에게만 쏟아지는 칭찬을 자신도 간절히 원했건만, 자신에게는 한없이 무관심하기만 했던 부모님에 대한 억압된 분노의 감정도 풀어놓았습니다. 그런 상처를 안고 있는 자신을 위해 충분히 슬퍼하고 위로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B 씨의 작품은 도화지의 여백이 부족할 정도로 꽉 차게 붙였는데, 태권도를 하고 있는 사진과 로봇 사진, 남녀가 함께 있는 사진,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사진 등을 붙였습니다. 붙인 조각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욕구가 많이 억압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남편에 대해 억누르고 있는 공격성을 고가의 제품들을 사면서 표출했음을 자각하게 되었지요. 또한 내면의 깊은 곳에서는 남편과의 다정하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상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억압된 욕구가 어떤 문제를 만들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됩니다. 정서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어떤 대상에게 의존하던 마음과 에너지를 이제는 건강한 대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종교를 갖거나 봉사활동도 좋고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위한 것들을 찾아 실행하고 건전한 취미생활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만났던 분은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생활소품 등을 만들어 사용하거나 선물하는 재미에 아주 열심이시더니, 이제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뒤늦게 진학을 하셨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며 몰입을 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건강한 대상에게 중독의 에너지를 옮겨 자신을 위해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 어렵지만 용기를 내야 하는 것입니다. 



written by 한달례(천안 수목미술심리상담센터장)

*노인병원 미술재활치료

*지역아동센터 미술심리치료 지원

*초중고-집단상담, 집단미술치료, 미술치료캠프 운영

*초중-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미술심리프로그램 지원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 부모교육 및 심리치료

*'마음이 행복한 심리미술' 개발 및 운영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상담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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