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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심리학 연구] 사과를 할 때는 '진심'이 중요합니다. 본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눈의 무게는 가볍습니다. 하지만 쌓이고 쌓인 눈의 무게는 단단한 가지를 부러트립니다. 관계 회복은 늘 부서지고 다시 세우면서 이뤄집니다. 깔고 앉았던 돗자리 말 듯 습관을 둘둘 말아들고 구석에 박아둘 수가 없습니다. 잘못된 습관은 언제든 몸통과 생각통을 꿰뚫고 튀어나와 버리기에 당혹스러운 것입니다.
2018년에 미시간 대학교의 심리학과 크랙 스미스(Craig Smith) 교수와 옥스퍼드 대학교의 데보라 앤더슨(Deborah Anderson) 그리고채터누가 자폐증 센터의 안나 스트라우스버거(Anna Straussberger)는 '미안하다고 말해: 아이들은 기꺼이 하는 사과와 강압 받아 하는 사과를 구분합니다(Say You're Sorry: Children Distinguish Between Willingly Given and Coerced Expressions of Remorse)라는 논문을 메릴-파머 쿼터리(Merrill-Palmer Quarterly)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 참가한 대상은 4-9세 어린이(children)였습니다. 실험 결과, 강요된 사과(coerced expressons)에 대해서 사과를 받은 입장에서 기분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진(feeling worse)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발적인 사과(willingly given expressons)'가 가장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과를 하는 입장에서도 과를 받는 입장에서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과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공감(empathying)'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왜 사과해야 하는지,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대부분 사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강압 받아 사과를 하도록 양육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자신의 잘못으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 느끼지도 못한 채 부모에게 혼나고 강요받아서 사과하도록 반복된 상황을 겪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잘못한 상황에 대해서 '생각 없는' 혹은 '분석 없는' 사과를 하는 사람이 되거나, 그런 상황에서 회피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된 것입니다.
사과할 때와 사과를 받아야 할 때, 이 두 상황을 보면 확연하게 후자일 때는 공감 받고 싶어 합니다. 사과를 할 때는 어떻게 사과를 하는지 모르고, 강압만 받아서 사과를 했기 때문에 공감 없는 사과를 하거나 정서 난독증을 앓고 있다가도 사과를 받을 때만큼은 감정이 살아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진실된 사과를 하길 원합니다. 많은 경우가 부모에게 양육되면서 위의 논문에서처럼 강요된 사과만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받아야 할 아이에게도 '기다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사과를 해야 하는 아이도, 사과를 받아야 하는 아이도 '기다림(waiting)'이라는 것은 중요한 도구입니다. 어려서 이렇게 기다림의 훈련이 안 되었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더더욱 힘들게 됩니다.
호주에서는 매년 5월 26일을 '사과의 날(National Sorry Day)'로 지정했습니다. 과거 원주민 아이를 강제로 백인 가정에 입양해서 키우게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호주가 더 발전할 거라는 '어이없는 생각'에 대한 죄를 사과하기 위해 1998년 이후로 매년 사죄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국가에서 주도한 것도 결국 '강압'이 문제인 것입니다. 힘 있는 백인 호주 정부가 힘없는 호주 원주민에게 가했던 '강압'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 사과의 날을 보면,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상황이 늘 연결되어 생각됩니다. 힘 있는 부모와 힘없는 자녀. 즉 힘 있는 부모가 힘없는 자녀에게 가했던 '강압'이 사과할 줄 모르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되어서 자녀에게 '미안해(인정)', '아빠 잘못이야(수용).', '엄마 잘못이야(수용).',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변화)', '용서해 줄 수 있겠어?(진심)' 이런 이야기를 자녀와 나누며 키우는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자녀가 성장한 후에 그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어려서부터 만들어진 습관은 거미줄처럼 복잡합니다. 어설프게 습관을 고쳐보려다 오히려 복잡한 습관에 갇혀 미아가 되기 십상입니다. 마음 한 자락 떼어 놓고 진심의 속살을 찾아 깊이 들어가서 고통을 찾아야 합니다. 고통을 맛본 새로운 몸은 더 이상 눕는 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 고통의 속살까지 참지 못하고 뒤돌아 가기 때문에 '습관은 못 고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창밖은 이미 환하게 밝았습니다. 억세 보이는 햇살도 단단한 마음 유리창은 뚫지 못합니다. 스스로 마음 창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합니다. 마음 창밖엔 뜻밖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픔과 슬픔으로 축축이 젖은 마음과 몸의 빨래도 치열하게 고통의 터널을 이겨내서 마음 창문을 연다면, 뽀송뽀송한 새로운 마음과 몸의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트스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건강한 가족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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