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뒤죽박죽 얽혔던 기쁨과 슬픔이 구별되고 희망을 품어야 합니다.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시간과 함께 살아갑니다. 하루의 시간을 습득하고, 일주일을 배워나갑니다. 그러다 1년의 결이 쌓이면서 시간의 흐름에 생각의 배를 띄워 성숙해 나갑니다. 그럴수록 지나간 과거와 다가오는 미래의 양 날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현재가 잘 비행할 수 있게됩니다. 몸은 현재에 머물고, 머리는 과거로 달려가 웅크리며 후회하고, 마음은 미래로 뛰어가 불안해하는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혼자이면서 셋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몸 따로 마음 따로 생각 따로 움직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간의 중심을 가져야 합니다. 

2011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캐런 위터리치(Karen Winterich) 교수 연구팀이 ' 도움이 되는 희망: 미래에 대한 긍정 감정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Helpful hopefulness: the effects of future positive emotions on consumption)'라는 논문을 고객 연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긍정 감정을 현재, 과거, 미래 3가지 시점 중에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참가자들의 음식 습관이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이 현재 시점에 행복을 두는 참가자들보다 미래 시점에 긍정 감정의 무게를 두는 참가자들이 당분이 많은 음식을 적게 먹었습니다. 최악은 과거에 중점을 둔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지라도 몸에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보여주는 중요한 점은 바로 '적극성(active)'과 '자기 통제력(self-control)'입니다. 미래에 대해 두려움이나 걱정을 하는 사람보다 미래에 긍정적인 희망을 품은 사람들은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고, 적절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긍정 감정은 좋았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만 사는 것도 아닌 인생 전체를 균형 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듭니다. 

매년 1월이 오면 다가올 한 해에 대해 새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지나간 1년을 후회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맞이해야 할 1년의 희망을 품고 긍정 감정을 가진 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건강한 나'를 얻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건강한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흔들리는 나'를 보는 것입니다.  

내 머릿속에 그리움이 쌓여 과거로 시선을 고정하지 않도록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긍정 감정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달려가야 할 길 위에 희망의 꽃들이 수놓은 시간을 품고 마음이 얼지 않도록 열정을 품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자주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랑해!' 나를 사랑해야 현재와 미래가 손을 잡고 달려갑니다. 그래야 현재와 미래가 나이가 들어 과거의 문을 들어서도 아픈 기억이 아닌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무늬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 몸이 말하고 마음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희망은 약속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과 두려움보다 곡선의 위로와 따뜻한 눈빛으로 무장한 채 달려가야 합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사)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트스

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

-한국상담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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