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고통의 감정과 수면의 관계

2019년 5월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수면센터의 아담 크라우제(Adam Krause), 정신과 아릭 프라덜(Aric Prather), 콜로라도 대학교 심리신경과학과 마틴 린드퀴스트(Martin Lindquist)는 '수면 상실의 고통: 뇌의 특성 분석(The pain of sleep loss: A brain characterization in humans)'라는 논문을 신경과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건강한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은 두 번 진행되었습니다. 첫 실험에서는 실험 대상자들을 8시간 동안 충분히 수면을 취하도록 했습니다. 이 후 참가자들에게 다리부분에 뜨거운 열을 가했습니다.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뜨거운 열기였습니다. 열을 가하는 동안 뇌를 촬영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잠을 재우지 않은 채 28시간을 깨어 있도록 했습니다. 앞에 실험처럼 참가자들의 다리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서 뇌를 촬영했습니다. 실험 결과, 수면 상태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참가자들보다 수면을 취하지 못했던 참가자들은 고통에 크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뇌에는 고통과 통증을 덜 느끼게 만드는 선조체(striatum)와 섬(insula)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선조체와 섬이라는 단어가 어렵지만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선조체(striatum)는 우리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뇌졸증(stroke)에서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뇌졸증은 대략 400년 전 1620년에 처음으로 알게된 병입니다. 사망 후에 시신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뇌졸증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즉, 혈관이 터져서 혈액공급이 중단되는 원인도 있고, 피가 흘러가는 혈류(blood flow)가 막혀서 혈액공급이 중단되는 것도 뇌졸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선조체에서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뇌로 전달하고 뇌에서 판단을 해서 명령을 내리는 새로운 뉴런(neuron)을 만들어 냅니다. 이 신경계 즉 뉴런을 통해서 자극과 흥분을 전달합니다.

섬엽(insula)은 신체감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입니다. 또 정서 지각, 위험이나 불확실성을 예상하고 지각적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섬엽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울고 있는 타인을 보면서도 동일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정서 난독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섬엽 부위는 타인의 감정을 읽어서 내 마음까지 끌고 오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위에 설명드린 선조체와 섬엽의 활동이 작게는 60% 감소하고 많게는 90%까지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통증은 오히려 더 강하게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이 수면부족 때문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