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밀접하지 않은 많은 친구 보다,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소수의 친구가 더 중요합니다.

2019년 6월 아일랜드 트리니티 대학교 연구팀은 사회적 고독감과 감정적 고독감의 차이에 대한 논문을 사회정신과학과 정신의학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에 발표를 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18세에서 70세까지 18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참가자들은 인생에서 한 번 이상의 트라우마가 될 법한 경험을 한 성인들이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이 결혼을 했거나 동거 상태에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사회적 고독감'과 '감정적 고독감'에 대해서 테스트를 하고 점수를 평가했습니다. 사회적 고독감은 사회적 대인관계에 대한 양적 평가를 했습니다. 양적 평가라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수량화해서 이 수량화된 자료들을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감정적 고독감은 사회적 대인관계에 대한 질적 평가를 했습니다. 질적 평가라는 것은 사례나 구체적이고 현장의 생생한 자료나 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사회적 고독이란 주변에 친구가 몇 명인지 숫자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감적적 고독은 친구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평가하는 조사입니다. 또한 참가자들은 인생에서 있었던 트라우마와 우울증, 불안, 정신적 상태와 같은 평가도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실험 결과, 감정적 외로움을 느끼는 참가자들과 감정적/사회적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 참가자들은 특히 우울과 불안의 수치가 정신질환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 결과로 보면,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친구의 수가 많다는 것이 꼭 정신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결과입니다. 친구가 많은 것보다 얼마나 질적인 면에서 가깝고 심리적으로 깊이 있는 친구가 있느냐가 정신 건강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페북(facebook)이나 인스타그램(instragram) 혹은 블로그(blog)에 얼마나 많은 친구들(followers)이 있는지 혹은 좋아요를 얼마나 눌렀는지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입니다. 친구의 수만 늘리는 것 자체는 실제로 정신적인 건강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양적으로 친구가 많은 것보다 적지만 깊이 있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있는지가 정신 상태의 건강도를 보여주는 잣대가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더라도 단순히 아는 사람들을 늘리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건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학전공)

한국상담학신문 대표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슈 인 심리학' 칼럼니스트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우리아이마음설명서(지식과 감성, 2018)

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6)

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