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이야기]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그림보다 미술관 작품이 더 멋져 보이는 이유.

 

2015년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연구팀은 미술관에 걸린 실제그림이 좀 더 흥미를 느낀다는 논문을 행동심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13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서 박물관과 컴퓨터 화면으로 가상의 전시회로 나눠서 그림을 보게 했습니다. 이 때 그룹들마다 흥미도가 어떻게 다른지 실험했습니다. 전시 작품은 비엔나 미술관에 전시된 전시물 25점을 감상하도록 했습니다. 그림, 사진, 콜라주와 같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순서를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한 후, 일주일 뒤에 같은 작품들을 컴퓨터 화면으로 가상의 미술관 작품을 보면서 감상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처음에 컴퓨터 화면으로 먼저 작품들을 감상하도록 하고, 한 주 후에 작품들을 미술관에서 감상하다록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두 번 모두 미술관에 가지 않고 컴퓨터 화면으로만 감상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컴퓨터 화면으로 작품을 보는 것보다 미술관에서 실제로 작품을 접했을 때 훨씬 흥미로움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작품에 대한 기억 점검에서도 미술관에서 실제 작품을 보았을 때, 더 정확한 기억을 해 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게되면, 기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바로 공간인식과 물리적인 배치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은 단면으로 한 방향만 인식을 하지만, 현실의 미술관은 진시된 작품들의 물리적 배치가 단순한 단일 기호가 아니라 주변에 다른 작품들과의 배치 공간이 연상기초처럼 작동되게 됩니다. 즉, 옆에 있던 작품을 통해서 기억이 연결되기도 하고 앞이나 뒤에 있는 작품과 연결되어서 기억에 작동되는 연상기호로 기억이 입력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흥미도의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요?

 

바로 상황인지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황인지는 말그대로 상황 안에서 그 대상을 인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흥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 화면으로 가상의 전시회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는 컴퓨터 화면 밖에서 이뤄지는 나의 상황과 가상의 전시실의 상황이 분리되어 있다고 인지합니다. 그러니 집중력은 두 상황으로 나눠지면서 떨어지게 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흥미도도 떨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실제 미술관에 가서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게 되면, 미술관 공간에 들어간 상황과 그 공간에 전시된 작품을 같은 상황에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상황적 인지가 집중력을 더하게 되고 흥미도도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상황인지 실험에는 와인 실험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와인의 가격을 알려주고 마실 때랑, 가격을 알려주지 않고 마시게 했을 때 어떤 와인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실험했습니다. 이 때 와인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맛인 사람들은 그 와인의 맛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그 대상의 주변 상황까지 인지하게 되면 더 큰 집중을 하게 되고 집중을 하게 되면 흥미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이미 흥미도도 떨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