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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가족회복프로젝트(1) 본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2-21-0064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오늘도 묵묵히 삶의 걸음을 옳길 뿐입니다. 많은 가정의 가족관계가 흐리게 잠들어 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가족'의 옷만 입을 뿐, 알몸으로 삶의 길을 걷는 것처럼 춥고 외로운 것이 가족입니다. 차라리 이 가족의 빗속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이런 풍경을 상상도 못했을거라 문득문득 후회도 합니다. 가족은 있는데 힘들고 외로울 때는 아무도 없습니다. 슬픔에 젖은 채, 오늘 내일 모레 언덕을 또 오릅니다. 마치 흑백 무성영화 속으로 들어가 걷는 기분처럼 가족은 무색무취입니다. 연애하던 시절 세상이 무지개 빛깔로 넘쳐났고, 주먹만한 심장은 몸에서 유일하게 수축운동이 가능한 곳으로 남편과 아내의 한번의 눈빛만으로 보다 많은 혈액을 옮기기 위해 혈압을 올리며 펌프질을 해댔습니다. 언제나 '이성'이 여당이었고, '본능'은 야당이었던 로봇같던 사람도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을 통해 철저하게 무너지고 '사랑이라는 본능'이 영원한 여당으로 자리잡으리라 착각합니다. 놀랍게도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가족은 행복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라는 보물이 더해질수록 위태로워집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럴까요? 가족이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대화'입니다. 지금 꼭 쥐어야 하는 동앗줄은 '대화'뿐입니다. 자녀와도 대화를 해야 하고, 부부간에도 대화를 해야 합니다.
2015년에 바일한 대학교(Bar Ilan University) 심리학과 이스라엘 아펠(Israel Appel)교수와 사무엘 슐만(Shmuel Shulman)교수는 '대화'와 관련한 연구를 성행동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연구 제목은 '연인 사이의 짧고 긴 관계 유지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낭만적인 매력과 다툼 해결의 역할'(The role of romantic attraction and conflict resolution in predicting shorter and longer relationship maintenance among adolescents.)'였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연인 55쌍을 모집했습니다. 이 연인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둘 사이를 오래 이끌 수 있으리라는 '상식'에서 나온 당연한 설문이었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상대 연인을 얼마나 생각하는지(시간), 상대 연인을 머리속에 떠올리느라 지금하고 있는 일에 몰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지(의식), 상대 연인을 만나면 떨리는지(감정) 알아보았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서로 문제에 부딪칠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갈등해결(Conflict resolution)에 대한 능력을 알아보았습니다. 주변 지인과의 관계와 경제적인 부분 또는 서로 대화하는 부분 또는 사회이슈까지 10가지를 제시하고 하나를 선택해서 이야기하도록 임무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임무를 준 후에 이스라엘 아펠 교수와 사무엘 슐만 교수는 일일이 다 기록을 했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하고 실험에 참가한 연인들이 여전히 서로를 만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처음 설문조사를 한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이 큰 연인이 인연을 이어가는 확률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2.11배나 높았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이 큰 상황에서는 계속 커플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을 잘 하지 못해도 연인의 관계를 잘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실험이후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이들 연인들의 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서로 감정이 연인의 관계유지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크든 덜하든 연이관계를 유지하는 것과는 큰 차이점이 없었습니다. 진짜 연인관계를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은 바로 '대화'였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을 기준 잡아보면, '관계(relation)'를 이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 보다 '대화'인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으로는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갈등(conflict)이 살면서 수시로 생기는 '관계'에서는 '대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나의 생각을 전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건강하게 좁혀나가는 대화방식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가족관계와 부부관계가 겨울처럼 얼어붙고, 눈이 많이 내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해답은 '대화'입니다. 건강한 대화는 가족 한 가운데 따뜻한 난로 하나를 놓아둔 것처럼 서로를 녹이고 서로를 어루만져주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비난하지 않고 대안을 들어보며 건강한 비판을 하며 해답을 찾아나가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설득하려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에 옳은 점을 찾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시선으로 바라 보았는지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여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의 삶을 사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관광과 같은 짧은 여행이 아니라 상대방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는 가족이라는 세계를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여행입니다. 그 여행을 통해서 '진짜 나'도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 중 누군가 몸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면 메스나 약이 아니라 그 가족의 마음에 내려가 함께 오래 앉아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일어나 천천히 걸으면 같이 동행하면서 걸어주고 힘을 주는 대화를 하면서 마음에 새살이 돋는 것을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written by 이재연 교육학 박사(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한국상담학신문사 대표
행복한 심리상담연구소장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상담사회교육전공 교수
현) 한국청소년지도학회 상임이사
전)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저서
_심리학 편지(지식과 감성, 2017)
_심리학 이슈로 답하다(지식과 감성, 2016)
_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가족사용설명서(지식과 감성, 2016)
_자녀의 자아에 사랑을 더하다(지식과 감성, 2015)
_이슈 인 심리학(글로벌콘텐츠, 2014)
-한국상담학신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가족 회복, 개인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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