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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본문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2-21-0064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심리학 에세이, 엄머도 엄마가 보고싶어
Q 아이들을 정신없이 키우다보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 없이 가족만을 챙기고 살게 됩니다.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나, 아파서 엄마니까... 이겨내야지...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날도 많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픈 날... 너무 삶이 지칠 때, 엄마가 너무 많이 보고 싶어서 새벽에 눈물을 흘린 날도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 키울 때 많이 힘들고, 속상한 날도 많았을 텐데, 한 번도 짜증내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가끔 미운 말도, 삶의 지친 말도 무심결에 때로는 의도적으로 하게 됩니다. 엄마가 보고 싶은데, 한 때 미워했던 엄마한테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A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하세요. 그리고 현재 마음의 상태를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또한 어떤 것도 미리 생하거나, 멈추지 마세요. 보고 싶을 때 보세요. 나중에 더 후회하게 되니까요. 이 순간은 나는 상담사가 아닌 것인가..(엄마가 찾으러 간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새벽 4시에 눈을 떴습니다. 겨우 세수만 하고 운전대를 잡고,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친정에 도착하니 7시. '아침 7시'란 시간이 어떤 사람에겐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을 시간이고, 어떤 사람에겐 눈은 떳으나 이불 속에서 있거나, 아니면 하루 일과를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시간입니다. '자기 이해'를 하기 위해 어릴 적 나의 행동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는 문자를 아들과 딸에게 남기고 훌쩍 떠난 친정 길.
2017년 6월에 나는 눈의 질병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질병이 있는 10년만의 첫 재발이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막막함,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수술을 받기로 마음먹고, 병원문을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수술 날짜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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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위로 혈관이 자라나서 시야를 흐리게 하고 급기야는 실명이 된다는 것입니다. 원인을 모르니 계속 검진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 그래도 치료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어느 누구도 내가 될 수 없음을 알기에 나를 꼭 안아보았습니다. 외롭고, 가냘프고, 애써 살아왔던 삶의 여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부모님을 뵈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간절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일이든 간절함이 있어야 이루어집니다. 대학원 선배가 위로해 줍니다. 간절함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있어서 크게 작용합니다.
약속된 날짜에 시술을 받았고, 그 후 두 달이 지난 8월에 또 재발되었다는 의사선생님의 냉정한 말씀이 왜 이리 원망스럽고 화나 나는지, '재발이 왜 이리 빈번하게 일어나나요?'라고 묻자, '그래도, 약 효과가 있는 것이 다행이죠. 효과 없는 사람도 있어요.'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는 건지, 그 상황에 감사함으로 침묵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간호사를 잠깐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나를 접수하는 곳으로 밀어냈습니다 접수에 계신 간호사분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약이기에 실비보험도 안 되나고. 그랬더니, "종합병원으로 가시면 심비보험 처리가 될 겁니다." "이 병원에서 쓰는 약이 다른가요? 어떤 성분의 약인가요?"라고 묻자 항암제의 일종이라고 했습니다.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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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는 벙어리가 된 채 병원 밖을 나섰습니다. 9월로 시술 날짜를 정해놓고, 많이 우울했습니다. '그래. 약 효과가 있으면 감사 한 거라고 하시니까...' 그것마저 효과가 없다면 실명이 된다는데...',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지?',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향해 열심히 살아왔을까?' 만갈래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남편과 나의 생각과 아픔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시술받는 날도 혼자가도 된다고 말하고 시술 끝나고 나서는 왜 그리 서글픔이 몰려왔는지...
저는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여러 번 체험한 바 있습니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내 몸이 아프고, 여러 차례 수술도 하고, 다시 병이 재발하여 수술해야 하는 시간을 남겨두고,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가.. 많은 생각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잠에 취해보기도 하고, 드라이브를 즐겨보기도 했습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눠 보면서 토닥토닥 '잘 살어왔어. 그리고 잘 이겨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었습니다.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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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을 맞이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다.'는 것과 아침을 맞이하는 색깔이 매일 다르다는 사실. 나에게 있어 무의식이 의식을 이끌고 간다는 것을 체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지금도 그 과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본래 자기를 찾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봤습니다. 실존주의 빅터 프랭클이 '라 로슈쿠코의 사랑'에 관한 말을 변형하여 인용한 글 내용에서 '폭풍 앞에서 작은 불은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이다.' 나는 내 앞에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역경과 싸워야만 하고, 그리고 꼭 이겨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라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written by 박경은(대전 가득이 심리상담센터장)
평택대 상담학 박사과정
지문진로탐색 성격유형분석가.
공주 영상대학교 강의
MBN 황금알 방송 출연
KBS 아침마당 출연
KBS 다정다감 출연
MBC 라디오방송 출연
심리학 에세이, 엄마도 엄마가 보고싶어
-한국상담학신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가족회복, 개인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휴 및 강의 문의: 010-2788-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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