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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의 앨범 우리家, 빗속에서도 쉼없이 꽃이 피는 그이 음악 (27번째 칼럼) 본문

한국상담학신문/음악심리학

김호중의 앨범 우리家, 빗속에서도 쉼없이 꽃이 피는 그이 음악 (27번째 칼럼)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2020. 9. 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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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악스럽게 쏟아지던 비도 조금 잠잠해졌습니다. 일찌감치 잠을 차곡차곡 개어 잠시 작별해야 하는 아쉬움을 가슴에 들였습니다. 누워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세상이 아직도 김호중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그대가 세상을 통째로 끌어안아버리자!라고.

원래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기에는 수천 년의 시간이 흘러가야 하지만, 나 자신이 사랑으로 가득 차기에는 수십 일의 시간이면 충분하니까. 당분간 TV에서든 라디오에서든 얼굴을 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미리 남겨둔 명곡들로 기다림의 시간을 즐겁게 채우면 됩니다. 특히 오늘 발표된 '우리家' 앨범이 있기에 더더욱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0년 영국 스태퍼드대학교 연구팀이 '남 이야기는 좋지만 친찬만 할 것(It's good to gosip but be nice)'라는 논문을 영국심리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60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에는 자존감, 사회적 유대감, 삶의 만족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남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유대감은 많이 느꼈지만 반대로 자존감이 높지는 않았고, 삶의 만족도 높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남 이야기를 할 때, 칭찬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험담을 많이 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타인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험담하는 사람들보다 자존감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만약 하고 싶다면 긍정적으로 해야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2015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웩스너 메디컬 센터 샤리튼 교수 연구팀은 '음악치료가 뇌전증(간질)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을 미국심리학회에 발표했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21명의 뇌전증 환자 21명과 대조군을 대상으로 음악을 들려주고 뇌파의 반응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연구결과, 클래식과 같은 음악을 들을 때 모든 참가자의 뇌파 활동 수준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별히 뇌전증 환자의 경우에 대조군보다 측두엽 뇌파 활동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사실 뇌전증 환자의 약 80%가 측두엽 간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의 측두엽에서 비롯되는 발작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부위에 있는 청각 피질(베르니케 영역)에서 음악이 처리되는데, 이 두 영역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즉, 클래식과 같은 음악을 들려주면 측두엽 뇌파 활동이 활성화되고, 그러면서 발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 논문은 클래식에 베이스를 둔 김호중의 노래들이 왜 사람들의 뇌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연구인 것입니다.

 

바다를 유영하는 해파리는 하늘을 빠르게 비상하는 종달새의 울음에 절대로 신겨을 쓰지 않고, 풀입에 고치를 짓고 살아가는 번데기는 지하에 땅굴을 파고 살아가는 두더지의 부산함에 절대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가급적이면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온 세상이 잠들어 있다해도 김호중과 아리스는 맑은 가슴으로 깨어 있으면 그만입니다. 



by 이재연(고려대학교 대학원 아동코칭학과 강의전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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