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피로 심리학 이야기

피로에는 두 얼굴이 있습니다. 상쾌한 피로, 건강한 피로가 있는가 하면 불쾌한 피로도 있습니다. 이 불쾌한 피로가 병을 만듭니다. 온종일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거기다 하는 일은 잘 안 되어서 책상머리에 앉아 끙끙대며 보내야 했던 하루였습니다.

 

밤늦은 퇴근, 발길이 무겁습니다. 

 

누가 말을 걸어도 귀찮기만 합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폭발이라도 할 것 같습니다. 피로합니다. 이게 진짜 불쾌한 피로입니다. 배는 고파도 밥맛은 없습니다. 졸리긴 해도 잠은 안 옵니다. 얼굴에는 짜증만 가득합니다. 병적인 피로 합니다. 

 

이런 피로가 병을 만듭니다.

 

이게 만성적으로 쌓인 채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피로 증후군, 이른바 스트레스성 질환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스트레스 3대 증상은 이런 상태에서 생깁니다. 이런 증사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치해 두면 만성병으로 진행됩니다. 불쾌한 피로는 대개 정신노동을 한 경우에 잘 옵니다. 신나는 운동을 하고 난 후의 피로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짜증스럽고 불쾌합니다. 피곤해 죽겠다고들 하지만 진짜 피로는 아닙니다. 축 늘어져 앉아 있지만 옆집에 불이 나면 잽싸게 달아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피곤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골인한 순간의 피로와는 전혀 그 내용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도시에 사는 사람의 피로는 가짜입니다. 피곤하다는 느낌뿐이지 신체적으로는 전혀 피로한 상태가 아닙니다. 힘이 없다는 느낌일 뿐 실제로 힘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피로 같지도 않은 이 불쾌한 피로가 병을 만드는 게 문제입니다. 거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정신 노동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중추의 무드가 어둡고 침침합니다. 상사의 잔소리, 일은 안 풀리는데, 마감 기일은 다가오고... 침이 마릅니다. 일할 자신이 없습니다. 모든 게 부정적입니다. 의욕도 기력도 없습니다.

 

2. 대뇌피질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변연계를 압박하면 식욕, 성욕 등 본능적 욕구가 떨어집니다. 무리의식도 떨어져서 나 혼자 내버려 뒀으면 싶습니다.

 

3. 일에 쫓기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 하루 생활의 진폭이 평탄합니다. 잠이 깊을 수가 없습니다. 긴장된 꿈도 꾸는 등 얕은 잠이 들었다 깼다 합니다. 잠이 이러니 휴식이 될 수 없습니다.

4. 이튿날 기분이 엉망입니다. 온몸이 무겁고 아픕니다. 잔 것 같지도 않고, 일어날 기분도 아닙니다. 밥은커녕 출근도 싫습니다.

 

이것이 만성 피로, 만성 스트레스의 종점입니다. 이런 사람은 보기만 해도 병자 같습니다. 얼굴엔 화장기도 없고 윤기, 생기도 없습니다. 주름살이 깊고 머리카락조차 메말라 있습니다. 눈빛도 어둡습니다.

 

뚜렷이 아픈 데도 없이 없이 온몸이 아픕니다. 만성 긴장으로 인해 특히 목근육 인대에 섬유 조직염이 잘 생겨 심한 통증으로 고생합니다. 마사지로도 잘 풀리지 않아 점점 더 세게 하여 아주 마사지 중독에 걸린 젊은이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일들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만성적인 피로가 축적, 소위 만성 피로 증후군이 생깁니다. 만성 피로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이런 병적인 피로가 내 몸에 쌓이고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내는 척도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침 눈을 떴을 때의 기분이 어떻냐에 달려 있습니다.

 

상쾌한 아침이구나 하고,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날 수 있다면 완전한 피로 회복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반대로 잔 것 같지도 않고, 온몸이 무겁고 아픈 등 일어나기가 힘들다면 어제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피로 축적이 하루 이틀 장기간 쌓이면 문제의 만성 피로 증후군이 오게 됩니다. 이런 악질적인 피로가 처음부터 쌓이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예방이며, 또 어쩔 수 ㅇ벗이 쌓인 경우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소화불량

#불면증

#두통

#불쾌한피로

#상쾌한 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