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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한국상담학신문/가족심리학 (50)
느루독서심리연구센터(010-2788-3025)
해독하지 못하는 암호만 가득한 시간을 흘립니다. 주워 담지도 못하면서.. 눈길이 가닿아서 머물렀던 곳, 손길이 놓여 얹었던 곳, 생각이 말없이 쉬던 곳, 마음이 알몸으로 춤을 추며 즐기던 곳. 눈보라치듯 꽃잎이 날리는 가을에는 주워 담지 못한 시간에 그리움을 던지지 않길 바랍니다. 배려 없는 가족은 같이 살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를 외롭게 만들고, 사랑의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북극보다 춥습니다. 가족이 함께 있어도 혼자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매일 눈뜨고 눈감는 것을 함께하지만 매일 이별하는 사이인 것입니다. 20년 넘게 '사랑과 결혼(love and marriage)'에 대해서 연구해 온 노스웨스턴 대학교 사회심리학 엘리 핑켈 교수는 켄터키 대학교 나단 드월(Nathan DeWall) 사회심리학 교수 등과..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한 문장 씩 읽어갈 때마다 마음과 눈이 쉬어갈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심한 우울이 품었던 신체는 타인을 만나지 말라고 귓속말을 합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작은 소리로 전달하는 것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는 법입니다. 웅크리고 앉아 있다 보니 맘껏 펴보지 못한 몸도 아침이면 늘 온몸이 젖어있습니다. 땀과 우울이 뒤범벅이 되어 우울과 싸운 것입니다. 현실과 우울 사이에서 놓인 다리 위로 늘 비가 내려 건너가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2000년에 뉴욕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닐 볼거(Niall Bolger) 교수, 시카고 국제조사기구 아담 주커만(Adam Zuckerman), 그리고 하버드 의대 건강관리정책부 로날드 케슬러(Ronal..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선생님, 정말 형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의 성향도 다르고... 큰 아이는 너무 애 어른처럼 행동하다 보니 조금은 어리게, 자기 나이에 맞게 행동했으면 좋겠고 또 작은 아이는 너무 터무니없이 어리게만 행동하다 보니 또 바라보는 저는 답답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조금씩만 섞어도 좋을 텐데..." 많은 부모들이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십니다. 아이들이 반반만 섞어도 참 좋지 않을까 하고. 이미 아이들의 성향에 있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성향은 기질적으로 타고나기도 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로부터, 환경으로부터 습득한 부분이 함께 나타나게 됩니다. 아이들..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심술 난 우울이 뒤꿈치 든 채로 살금살금 걸어 나옵니다. 머리에서 마음까지 열심히 달려가 슬픔과 만납니다. 저희끼리 몸 비비며 무르더니 결국 터질 듯 부풀어올라 아픔으로 변모합니다. 하루 종일 삼시 세끼 걸러도 의식하지 못할 만큼 몸도 마음도 지칠 때, 가슴 뛰게 만드는 가족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색의 심장이 무지개로 바뀔 수 있습니다. 1974년도에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교 심리학과 도날드 듀튼(Donal Dutton) 교수와 아더 아론 교수는 '불안감이 심할 때 이성에게 느끼는 매력이 높아지는 증거(Some evidence for heightened sexual attraction under condition..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마음의 병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오래 함께 했던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죽어도(pet loss) 며칠 아니 몇 달 동안 몸살보다 심한 아픔을 겪게 됩니다. 하물며 가족이 내 곁을 떠나거나 군 입대나 유학같이 오랜 시간 떨어져야 하는 그 자체만으로 분리불안이나 격리불안(separation anxiety)이 신체적인 고통으로 전달되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증세가 신체적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2011년에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 에단 크로스(Ethan Kross) 교수, 콜롬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마크 버만(Marc Berman) 교수, 뉴욕주립 정신의학연구소(New York ..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꽃향기 한 스푼과 맑은 공기 두 컵이면 행복을 느낄 만큼 아름다운 봄이 다가왔습니다. 빗소리도 귀를 통해 가슴까지 타고 내려갈 정도로 청각의 문이 열리고, 향기를 품은 봄바람이 사정없이 쳐서 이리저리로 흔들리는 꽃의 춤사위를 마구마구 찍어대는 시각의 문도 열립니다. 이런 봄에도 우울이 느닷없이 찾아와 한바탕 울다 갑니다. 우울 쟤는 자기 집 놔두고 맨날 마음에 들어와 짝을 찾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도 몰랐던 마음 구석구석에 사다리 하나 세워서 찾더니, 분노도 찾아내고 화도 찾아내고 스트레스도 찾아내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마음창고를 털겠다는 욕심으로 끊임없이 찾아냅니다. 2009년에 노스웨스턴 대학교 사회심리학과 엘리 핑켈(Eli..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5-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마음에는 곳곳에 대화의 향기가 묻혀 있습니다. 부드러운 대화는 환호성처럼 피어나는 사랑스런 언어 위에서 마음을 치유하기에 좋은 곡선입니다.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직선의 대화가 아니라 곡선으로 전달해야 상대의 마음까지 전달됩니다. 앉은 자리가 생각이고 눈길 닿는 곳이 마임입니다. 대화라는 존재는 그렇습니다. 빛은 늘 등 뒤에 그림자를 감추고 오는 것처럼, 대화도 전달 방법과 내용에 따라서 빛과 그림자로 나뉘게 됩니다. 1997년에 뉴욕 주립대학교의 아서 아론(Arthur Aron) 교수와 캘리포니아 가족심리학과 에드워드 맬리낫(Edward Melinat) 교수, 뉴욕 주립대학교 엘라인 아론(Elaine N. Aron) 교수, 캘리포니..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1-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 입니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내 짐을 가볍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불행한 목소리가 마음속을 기웃거릴 때마다 어둠에서 자라는 우울씨앗은 생각보다 빠르게 자랍니다. 아침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습관처럼 우울도 불행의 목소리를 만나서 즐깁니다. 뼛속 깊이 자리 잡을 계획을 하려는 불행의 목소리와 우울을 늘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마음 문 단속을 잘 해야 합니다. 2011년에 UCLA 대학교 심리학과 나오미 아이젠버그(Naomi Eisenberger) 교수와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브루스 날리보프(Bruce Naliboff) 임상교수팀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사랑'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 제..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1-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부부들이 많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것도 새벽녘과 황혼 녘밖에 없고, 그나마 보고 싶은 마음도 이미 눈물비로 젖어서 계절은 봄옷으로 갈아 입었지만 마음은 늘 겨울입니다. 2013년에 임상심리학자인 리안 블로흐(Lian Bloch) 박사는 감정조절이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대해 연구해서 발표했습니다. 논문 제목은 '감정조절은 결혼만족도를 예측한다: 아내들의 이야기 이상으로(Emotion regulation predicts marital satisfaction: More than a wives' tale)'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40-50세 부부에서 60-70세 부부까지 총 156쌍의 부부를 13년..
이 글은 한국상담학신문(261-21-00636)에서 발행하는 글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하고 깊이 있는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이곳, 저곳에서 옮겨 다니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합가한 지 얼마 안 된 친구입니다. 이 친구와 상담하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 이는 아이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니라 오히려 주눅과 눈치 살핌, 그리고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요.' 요즘은 부모의 이혼도 많고, 한 부모 가정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여 흔히 문제라고 얘기하는 행동방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부모의 기다림과 인내, 이해하고 버텨줌이 아이의 행동양식을 안정적으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